도서 / / 2022. 12. 7. 23:52

프리다이버 김선영 작가, 삶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든, 죽으려 떠난 여행 에서 내맡기는 삶으로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힘든 날에는 편안해 보이는 타인의 삶이 어떻게 저런 상태에 이르렀는지 궁금해집니다. 도서 ‘삶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든’은 자랑이 가득한 프리다이버의 세계 여행기가 아니라 참 많이 아팠던 개인이 온전한 자신이 되는 이야기로 위로를 줍니다.

빨간색 책 표지에 바닷 속에서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여성의 모습이 있습니다. 팔을 펼치고 고개와 허리를 뒤로 꺾어 몸을 물의 흐름에 맡긴 모습입니다.
김선영 지음/정신세계사

죽음을 준비하는 세계여행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습니다. 남들 보기에 좋아 보이는 삶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선영님의 삶은 남이 보기에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성악을 전공했고, 음악 교사였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사귄 남자 친구와의 결혼이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고, 교직 생활은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힘들었던 일을 글로 옮기자니 남이 보기에 배 부른 소리일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야 말로 요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괴로움이라 생각합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결혼마저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삶'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직장에 성실하게 출근하기는 하지만 갇혀 있는 듯한 답답함이 들고, 화려한 도시의 삶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이런 공허한 마음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가 원하던 삶은 이게 아니었는데, 그런데 내가 원했던 삶이 무엇인지 조차 알 수 없습니다. 막연히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만 있을 뿐입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작가의 우울증 치료 고백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강력한 제목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책 표지에서부터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여성이 그려져 있습니다. 백세희 작가 소개 및 책 내용 저자는 기분 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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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이 삶은 내 삶이 아닌 느낌은 확실합니다. 그렇게 마음이 바닥까지 내려가게 되면 '내 삶은 왜 이럴까?'란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내 삶인데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고, 이 삶은 틀렸다는 자조에 빠지면 극단적인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차피 죽을 건데 여행이나 하고 죽자는 결론에 이르면 과연 어떤 심정일까요? 여행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가서 지내다가 죽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을 말입니다. 그렇게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석사 학위증을 내다 버리던 장면은 다시는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곧 맞이할 자유로운 삶의 짝으로 보였습니다. 왜 우리는 막다른 골목에 가서야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일까요? 이대로 사는 것을 견딜 수 없으니 이제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달라는 목소리를 죽고 싶다는 목소리로 해석한 게 아닐까요? 다른 방향에 너의 가능성이 있으니 제발 좀 고개를 들라는 메시지를 말입니다.

 

내 삶 전체를 걸고 실험을 했더니 벌어진 일

막상 시간과 비용이 주어져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혼란스럽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버킷리스트를 써 내려가며 그것을 지도로 삼았습니다. 프리다이버였기에 다이빙을 할 수 있는 바다가 있는 곳을 주로 목적지로 삼았습니다. 거기에서 다이빙 대회에 출전하기로 합니다. 이전에 다이빙 대회에 출전했을 때 바닷속에서 의식을 잃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때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시도가 여러 번 나옵니다. 동시에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고, 명상과 요가 수련을 하면서 차츰 마음의 치유를 합니다. 그리고 맨 얼굴로 들어가던 바다에 곱게 화장을 하고 격식을 차려 바다와 화해를 하러 가는 장면은 감동적입니다. 그동안 자기의 마음이 앞서 너무 힘을 썼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바다에 들어가는 저를 기꺼이 맞아 달라고 바다에 겸손하게 속삭입니다.

삶을 내맡기는 생애 실험을 했더니 생긴 일

 

될 일은 된다, 마이클 싱어 저항 없이 내맡기는 삶

일상에서 가만히 있어도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수다를 알아차린 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외부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서 자기 나름의 근거로 호불호를 나눕니다. 때로는 자신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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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고 마음먹었던 이후에 오히려 자유로워졌고, 세계에 뛰어들어 타인과 삶을 나누며 더 큰 자신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계획했던 대로 바닷가 마을인 이집트 다합에 살고 있습니다. 요가를 가르치고, 숙소를 운영하며 자신의 자리도 생겼습니다. 삶에 내맡기며 살다 보니 자연스러운 자기 자신의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삶에 대한 의심이 '죽고 싶다'로 흐를 때, 당신이 지금 선택할 것은 죽음이 아니라 다른 삶의 장면으로 움직일 순간이 왔음을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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