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 2023. 2. 14. 17:56

뮤지컬 레드북 줄거리 및 결말 노래가사 내용정리

뮤지컬 레드북 예매가 시작되었습니다. 3월 공연을 앞두고 김세정 안나를 CGV에서 만났습니다.감상 후 세부 줄거리와 결말, 작품 넘버를 정리봤습니다. (결말 스포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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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모든 것 - 플레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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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2023년 뮤지컬 레드북

    레드북에 옥주현 배우님이 캐스팅이 되어 화제죠? 이외에 뮤지컬 영화, 영웅에 출연했던 박진주 배우님도 함께하게 되었는데, 어떤 안나가 탄생할지 궁금합니다. 맑은 음색을 가진 민경아 배우님은 레드북 넘버와 참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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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북 책 위에 책을 읽는 사람이 앉아 있다

    공연 기간 : 2023. 3. 14 ~ 2023. 5. 28 /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출연 옥주현, 민경아, 박진주, 송원근, 신성민, 김성규, 박영수, 조풍래, 한보라, 김국희, 원종환, 김대종, 안창용, 김승용, 허순미, 이다정, 김청아, 권보니, 김연진, 노지연

     

    2. 레드북 OST 넘버 상황 별 줄거리 및 결말 요약

    (1) 난 뭐지?

    주인공 안나는 보수적인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살아가기에는 너무 앞선 여자였습니다. 나이가 서른에 가까워졌는데도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해서 비정상적이라고 손가락질받습니다. 여자가 결혼을 하지 않고 직업을 가지는 것은 이상하게 보던 시대였습니다. 혼자서 살아가니 돈은 벌어야 하는데,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일하던 곳에서도 쫓겨나서 빵집 구인 공고를 보고 찾아가지만 성희롱만 당합니다.

    그런데, 이 여자. 일하던 곳에서 쫓겨난 이유를 알겠네요. 성격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자기를 희롱하는 남자에게 지지 않습니다. 남들은 입에 담질 못할 표현을 과감 없이 하며 남자를 쫓아가며 맞섭니다. 안나의 매력을 알기 전에 이런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또라이라고 할만해요.

    난투극을 벌이는 가운데, 브라운이라는 신사가 안나를 애타게 찾네요. 브라운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안나에게 전해줘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는 정보라고는 이름뿐, 사람들에게 무작정 물으며 찾을 뿐입니다. 사람들에게 안나의 평판은 참 여러 가지로 나뉘네요. 누군가는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다른 누군가는 완전 미쳤다고 화를 냅니다. 이 여자 뭐죠?

    난 뭐지 가사

    (2) 올빼미를 불러

    김세정 안나가 거지 클로이 옆에서 올빼미를 불러를 부른다아이비 안나가 옛 연인 올빼미를 생각하며 상상에 빠진다
    거지에게 마저 동정 받고, 괴상한 소리로 동공지진을 일으키게 만드는 안나의 능력 (김세정/아이비)

    아까 빵집 주인과 싸우다가 결국엔 철컹철컹 철장행이 되었습니다. 와... 정말 억울하지만 시대가 저러하니 여자에게 불리합니다. 감옥에 앉아 있는데, 해맑고 귀여운 거지를 만나요.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안나는 자기는 힘들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한다고 이야기해요.

    응?? 갑자기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는데요? 옆에 있던 거지 마저도 피하게 만드는 놀라운 안나의 능력입니다. 안나의 상상 속으로 들어가 보니 정말 사랑했던 사람, 올빼미가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그 추억을 떠올리며 이기며 살아가나 봐요.

    올빼미를 불러 가사

    (3) 신사의 도리

    네 남자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른다. 레드북의 신사의 도리 한 장면세 명의 영국 신사가 우산을 들고 춤을 춘다
    신사인데 웃긴 개그 캐릭터 같다고... (서경수 브라운)

    그 시대 온갖 있는 척을 다 하는 영국 신사를 보여주네요. 네- 그 신사, 브라운이 감옥에 갇혀 있던 안나가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브라운과 안나의 첫 만남이 감옥인데요. 브라운은 할머니 바이올렛이 안나에게 남긴 소정의 유산을 전해주기 위해 애타게 찾았던 거예요. 바이올렛은 어렵게 살던 안나를 하녀로 거둬 줬습니다. 안나는 바이올렛의 사망 소식을 듣고 슬프게 울어요.

    신사의 도리 가사

    (4) 그대를 기대해요

    그런데, 유산은 그렇게 넉넉하지 않아요. 일을 해야 하는 안나는 브라운이 찾아온 이 기회를 어떻게든 잡으려고 합니다. 브라운에게 일자리를 얻으려 하죠. 자기가 타이핑을 할 줄 아니 브라운의 일을 돕겠다고 들어옵니다.

    브라운은 난감하지만 신사이니,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안나에게 쓸모없는 건 없다며 듣기 좋은 말을 해줍니다. 꿈을 이루라며 사탕발린 말을 하네요. (사실은 네 꿈을 찾아서 나가줬으면 좋겠지만...)

    그대를 기대해요 가사

    (5) 안나, 이야기를 들려주렴

    브라운이 서점에 가서 직업을 위한 책도 좀 읽으라고 합니다. 책을 읽다가 브라운이 해준 달콤한 이야기가 떠오르며 설레는 찰나, 자기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들어주던 바이올렛이 생각나네요. 모든 것에 시큰둥하던 바이올렛이 안나의 이야기를 듣고 활력을 얻고, 휠체어에서도 일어나 걷고 새로운 사랑까지 하게 되네요. 그렇게 마음을 내어준 사람이니 유산을 남길만 하네요.

    그래서 안나는 이야기를 써보라는 바이올렛의 음성을 들으며 글을 쓰기로 합니다. 이거 브라운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데요?

    차지연 안나가 휠체어에 앉아 있는 바이올렛에게 인사한다차지연이 바이올렛의 이야기를 들으며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너의 이야기는 내용이 좀 그렇지만 빠져든다...(차지연)

    안나 이야기를 들려주렴 가사

    (6) 그렇게 써요

    로렐라이가 웃고 있다검은 드레스를 입은 로렐라이가 세 여자 앞에서 춤을 춘다
    남자인데 검은 드레스를 입은 로렐라이의 정체는?

    그렇게 책방에 있다가 안나는 여자 옷을 입은 로렐라이라는 특이한 남자를 봅니다. 남자인데 이름도 로렐라이고 옷도 검은 드레스를 입었어... 로렐라이는 책방 주인에게 책을 팔 수 있게 받아 달라고 하는데, 아주 대차게 까입니다. 여자들이 썼다고 하니 받아주지도 않고, 특이한 로렐라이도 마음에 안 드니까요.

    안나는 그렇게 로렐라이를 만나 여자들도 글을 쓴다는 로렐라이 언덕으로 잠입하게 됩니다. 로렐라이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자기만의 글을 쓰라고 강조하네요. (그건 지금도 쉽지 않아!)

    그렇게 써요 가사

    (7) 우리는 로렐라이 언덕의 여인들

    차지연 안나와 도로시가 만나 서로 마주보고 있다로렐라이와 세 여자가 원고를 들고 춤을 춘다
    도로시와 안나의 첫 만남은 사마귀를 찾으면서였다

    로렐라이 언덕에 몰래 잠입한 안나는 이상한 광경을 봐요. 어떤 여자가 바닥에서 뭔가를 찾아요. 도로시가 수업용도로 짝짓기 하는 사마귀를 찾고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실수로 안나가 뭉게 버리는 바람에 그 암수 커플은 사망하게 됩니다. 아니, 곧 수업을 해야 하는데, 도로시는 정말 난감합니다. 안나는 어떻게든 수습해야 하니 도로시와 사랑을 나누는 사마귀를 연기하며 고비를 넘깁니다.

    로렐라이는 솔직하게 표현하는 안나를 극찬하고 신입으로 받아들입니다. 원래는 더 이상 신입을 받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안나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글을 쓰겠냐면서요.

    로렐라이 언덕의 사람들이 안나를 반갑게 맞으며 소개해요.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사연 없는 사람이 없네요.

    우리는 로렐라이 언덕의 여인들 가사

    (8) 사랑은 마치

    안나는 집에서 브라운과 이야기를 합니다. 브라운은 변호사인데, 이혼 사건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결혼한 부부가 이혼을 한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랑이 변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거죠. 네-, 브라운은 사랑을 셰익스피어 책으로만 배웠습니다... 그래서 연애 만랩인 안나가 한 수 가르쳐 줍니다. 사랑은 변하는 거야...

    김세정 안나와 브라운 앞에 앉아 있다김세정 안나가 브라운을 바라보고 있다
    브라운, 연애 안해봤죠? 풉-

    사랑은 마치 가사

    (9) 소년과 소녀

    안나와 브라운은 달랐기 때문에 싸우게 돼요. 안나가 글을 쓴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직설적인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래서 브라운의 집을 나오게 되는데, 오갈 데 없는 안나가 온 곳은 로렐라이 언덕이네요.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자존감도 떨어지고 안나는 너무 슬픕니다. 그런 안나에게 도로시는 당신의 감정은 소중한 것이라고 알려주네요. 소년과 소녀 이야기를 해줘요. 사실은 안나가 쓴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소녀는 아픈 소년이 외롭지 않도록 병문안을 갔습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소년에게 이야기를 지어 재밌게 해 줬죠. 그렇게 서로 사랑하게 되었는데, 결국 소년은 죽게 됩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여자가 남자를 더 일찍 죽게 만들었다는 둥 소문을 만들어 냅니다. 나이가 찬 안나는 약혼을 하게 되는데, 안나가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어 파혼을 당하게 됩니다. 그 이유로 안타깝게도 집에서도 쫓겨나요. 그래서 참 힘들게 살았네요.

    (10) 어머나 세상에 맙소사

    사람들이 빨간색 책을 들고 웃는다
    이게 그 유명하다는 레드북? 아, 그런데 내가 읽으려는 건 아니고...

    로렐라이는 단원들이 쓴 글을 레드북이라는 잡지로 직접 팔기 시작합니다. 서점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낫대요. 사람들은 레드북이라는 책을 모른 척 하지만 사실은 다 봤을 만큼 인기 있는 책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안나가 쓴 글이 가장 인기가 있어요.

    (11) 나는 야한 여자

    아이비 안나가 떨어진 레드북을 슬프게 바라본다유리아 안나가 타이핑기 앞에서 열심히 글을 쓴다
    내 작품을 밟고 지나가다니, 타이핑을 더 세게 두드릴테다!!  (아이비, 유리아)

    안나가 쓴 글이 인기가 많아서 유명한 평론가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그 평론가 이름이 딕 존슨이래요. 이름이 뭔가 불길합니다. 도로시는 이 소식을 가장 알리고 싶은 사람이 있지 않냐며 안나에게 이야기합니다. 안나는 브라운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얼른 달려가요.

    그런데, 브라운과 친구는 레드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네요. 친구가 말하길, 이 책은 신체에 대한 단어를 거침없이 쓴대요. 특히 안나라는 여자가 쓰는 글이 엄청나다나요? 하지만 이 사람들은 신사니까 이런 글을 좋아할 수 없죠. 친구 앞에서 브라운은 이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밟아버리기까지 해요.

    신나서 갔던 안나는 뒤에서 이 모습을 받고 황당하네요. 이제 각성하는 계기가 됩니다. 아주 열심히 밤낮으로 더 열심히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나는 야한 여자 가사

    (12) 낡은 침대를 타고

    그런데 말입니다? 브라운이 안나의 작품을 슬쩍 읽어 보는데, 아무래도 이 이야기가 자기를 모델로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잘생긴 외모 묘사 때문일까요? 응, 아니야. 안나를 아는 사람이면 알 거예요. 옛날의 그 소년과 소녀, 자기의 옛 추억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망상은 자유. 브라운은 혼자 안나의 작품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네요.

    브라운이 책을 들고 있다아이비 안나와 브라운이 침대에 앉아 있다아이비 안나가 해적이 되어 브라운을 물리치고 있다
    브라운 : 이게 내 이야기라고? (아닌데?)

    낡은 침대를 타고 가사

    (13) 로렐라이

    알고 보니 로렐라이도 사연이 있었어요. 그는 예전에 로렐라이라는 여자를 사랑했어요. 그녀도 안나처럼 사랑하는데 솔직했네요. 그런 그녀를 두고 사람들은 소문을 부풀려 내기 시작했고, 결국엔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어요. 남자는 (로렐라이의 과거) 로렐라이는 (본래 여자 인물인, 로렐라이) 잘못이 없는데 떠나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녀를 따라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남자가 짐을 챙기러 간 동안 로렐라이는 죽임을 당하게 돼요.

    그 이후로 남자는 로렐라이의 죽음을 기억하며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지내요. 이름도 그녀의 이름 그대로 로렐라이라고 쓰고 있는 것이죠. 로렐라이 언덕 또한, 그녀의 꿈이었어요. 그녀의 꿈은 솔직하게 표현하며 글을 쓸 수 있는 성을 짓는 것이었거든요.

    (14) 참 이상한 여자

    여장을 한 두 남자여자 옷을 들고 있는 남자와 여자 옷을 입은 남자
    어느 여자의 옷을 입었는지 모를 브라운

    아무래도 브라운은 안나가 마음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로렐라이 언덕으로 가요. 그런데 여자들이 가는 곳이라고 하니 이상하게 여장을 하고 가는데, 들키고 말아요. 로렐라이가 살살 구슬려서 브라운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내용이 사랑싸움 같습니다? 사람들은 찰떡같이 알아 들어요. 이 사람 안나 찾으러 왔구나.

    그래서 브라운에게 지금 안나는 유명한 평론가 딕 존슨을 만나러 갔다고 알려줍니다. 이름이 불길한 그 사람, 브라운도 그 사람의 불길함을 이미 알고 있나 봅니다. 그 길로 평론가가 있는 사무실로 급하게 뛰어갑니다.

    참 이상한 여자 가사

    (15) 뮤즈

    한편, 안나는 딕 존슨을 만나고 있네요. 설마가 역시나. 딕 존슨은 이름값을 했습니다. 하는 이야기가 개소리네요. 하지만 안나는 앞전에도 희롱한다고 당할 성격이 아니었죠. 남자가 이름값 못하도록 부숴버립니다. 글로 쓰기엔 지저분해서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레드북 뮤즈 시범 공연

     

    (16) 당신도 그래요

    브라운은 한 발 늦어서 로렐라이 언덕에 있는 안나를 만나요. 그런데, 브라운은 안나가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여자답지 않은 행동이 위험하게 만든다며 더 열받게 만드네요. 안나가 희롱을 당하는 건 당신 탓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속을 긁어놔요. 그렇게 말로 치고 박다가 서로 좋아하는 본심이 튀어나오게 돼요. (안심이 안되니 차라리 내 앞에서 글을 쓰라니)

    아이비와 남자가 바라보고 서있다아이비가 브라운을 삿대질 한다안나와 브라운이 사이 좋아졌다
    갑자기 분위기 급 물살

    당신도 그래요 가사

    (17) 존슨아 울지 마

    보러 가기
    이렇게 브라운과 안나가 케미를 쌓는 동안 이를 갈고 있는 딕 존슨입니다. 자기가 이렇게 되었다는 걸 부끄러우니 말할 수는 없죠. 안나에게 복수하려고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레드북 작품을 문제로 들어 로렐라이 언덕까지 한방에 보내려고 합니다. 이곳저곳에 밑물 작업을 하며 안나에게 불리한 여론을 형성합니다. 정말 밉게 연기 잘하시네요.

    (18) 그녀의 얘기를 들어줘요

    안나뿐만이 아니라 로렐라이 언덕까지 난감해졌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던 로렐라이와 도로시는 교도관에게 뇌물을 주고, 안나 감옥으로 만나러 와요. 잠깐 만나는데 로렐라이는 어머니 유품인 반지까지 줘야 했어요. 브라운은 어떻게든 안나를 도울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빠져나가기가 정말 불리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브라운이 찾은 판례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글을 썼다고 하면 선처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로렐라이 언덕의 사람들은 만나야 할 가족도 있으니 브라운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나에게 이 소식을 전하러 온 거예요. 안나는 정말 그렇게 하기 싫습니다. 자기 작품을 부정하는 것이 되니까요.

    브라운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안나가 답답합니다. 그때 바이올렛이 마지막에 사랑했던 남자, 헨리가 찾아옵니다. 헨리는 고민하고 있는 브라운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네요.

    그녀의 얘기를 들어줘요 가사

    (19)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안나는 마음이 복잡합니다. 마음이 약해지려던 찰나, 처음 감옥에서 만났던 거지를 만나요. 거지는 글자를 몰랐는데, 안나의 작품을 읽으려고 글을 배워서 읽었대요. 그런데 돈이 없어서 책을 읽으려고 도둑질을 하는 바람에 또 감옥에 왔어요.

    거지의 진심 어린 응원을 듣고 안나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요. 남들과 다른 자신을 의심했던 지난날, 그래서 자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나타나길 바랐던 날들. 하지만 깨닫게 돼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그냥 나라는 존재 자체로 괜찮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정말 고생한 브라운에게는 미안하지만, 자신을 정신 미약자로 변호하겠다는 제안은 거절하기로 합니다. 이 노래 중간에 배경이 감옥에서 재판장으로 바뀌어요. 실제 상황이라고 하면 절절할 수밖에 없는 장면입니다. 단지 다짐하고 깨닫는 것과 현실로 부딪히는 건 다른 문제잖아요. 재판장에서 자기 자신으로서 이야기하면 강제 추방에 강제 노역까지 하는 게 현실인걸요.

    철장에서 안나와 거지가 다시 만난다차지연 안나가 서있다차지연 안나가 법정에 서있다
    법정에서 그냥 이게 나라고 인정하기까지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가사

    (20) 레드북을 읽고 난 후

    다행히도 이때 브라운의 신사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재판장에서는 안나를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몰고 갔습니다. 그런데 브라운은 헨리의 조언을 듣고, 안나가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제 작품을 읽고 좋은 영향을 받은 사람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브라운의 신사 친구들은 레드북을 읽고 나서 삶이 변하고 힘을 얻은 사람들의 사례를 다 모아 옵니다. 누군가는 남편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고, 희망을 얻고, 삶의 활력을 얻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 재판장 안에 신사 친구들이 준비한 사례의 주인공들이 다 있었습니다. 심지어 재판장의 엄마도 있었는데, 어머니는 오늘 재판장 네가 유죄를 때리면 내 아들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요. 그 외에도 재판장 안에 있던 남자들의 아내, 약혼자들이 다 나와서 아주 어수선해져서 순식간에 분위기 물타기가 됩니다.

    그래서 판결 결과는? 소설이 결말이 날 때까지 판결을 유예하기로 합니다.

    브라운은 안나에게 평생 글을 써야겠다고 놀려요. 일찍 끝내면 또 재판받아야 하니까요. 이거 뭔 몬테크리스토 저리 가라 할 만큼 긴 소설이 탄생하겠습니다.

    (21)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안나 덕분에 로렐라이 언덕에 들어오려는 신입이 미어터집니다. 사람들은 여기가 안나가 앉아서 글을 썼던 자리냐며 신기해해요. 그리고 자신들도 제2의 안나가 될 거라고 이야기하니 로렐라이가 발끈합니다. 제2의 안나라니! 제2의 안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라고 강조해요.

    그리고 안나는 어떻게 되었냐면? 글을 열심히 쓰고 있을까요? 아니, 이런... 슬럼프가 왔대요. 그래서 잠시 펜을 놓고, 글을 계속 쓸 수 있도록 브라운과 아주아주 즐겁게 놀고 있습니다.

    아참, 딕 존슨씨는 영영 회복하지 못해서 울면서 퇴장합니다.

    3. 총평

    레드북은 자기 자신이길 바라는 지금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내용을 색안경을 끼고 보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면 그렇지 않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안나를 잘못 표현하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캐릭터 표현이 사랑스럽고 재밌어요. 안나는 연기하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질 듯해서 여러 번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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